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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건강걷기 대회에서 발언하는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코퍼레이션
“우리 회사는 ‘사람’이 자산의 전부다.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 상태가 임직원 가족은 물론, 회사 건강 상태와 직결된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이 임직원들과 만나면 누누이 하는 말이다. 정 회장은 재계의 자타공인 ‘건강 전도사’다. 특히 임직원들에는 “종합상사가 제조시설 등 물적 자원으로 운영되는 회사가 아니고, 오직 인적 자원만으로 운영되는 회사”라면서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데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들이 힘들이지 않고, 재밌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시도했다.
무엇보다 중시한 건강 관리 활동은 걷기다. 정 회장은 평소 걷기 운동을 장려하는 취지에서 임직원들에 걷기 좋은 운동화를 선물하거나, 걷기 습관에 관한 서적을 나눠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창립기념일에는 걷기 대회나, 트래킹 대회를 열었다.
이러한 정 회장의 걷기 사랑은 ‘건강걷기 챌린지’로 다시 발현됐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창립 47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건강걷기 챌린지’를 개최했다. 임직원들은 작년 5월17일부터 47일간 모바일 앱을 활용해 매일 걸음 수를 기록했다. △본부 대항전(단체) △세대별 걷기왕(개인) △지속가능 걷기(47일간 매일 걸음 수가 1만보 이상) 등 3가지의 도전 과제가 참여 의욕을 고취했다.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서로의 기록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337명이 47일간 하루 평균 1만2973보, 총 8352만5965보를 걸었다. 회사는 5000만원을 포상하며 화답했다.직원들로선 건강을 챙기고, 수익도 올리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렸다.
건강걷기 챌린지에는 정 회장도 참여했다. 어느날 오전에는 정 회장이 걸음 수 1위에 올라 임직원들 사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록은 반나절을 가지 못했다. 그 만큼 임직원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기 때문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일회성으로 기획했던 ‘건강걷기 챌린지’를, 올해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는 지난 1일부터 10월31일까지 6개월간 운영한다. 작년보다 개시 시점이 빨라졌고, 기간도 길어졌다. 챌린지를 위한 모바일 앱(워크온넷)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해외 직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든 것이다. 지난해 사용했던 앱(외부기업이 제작)은 해외에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아, 해외 직원들이 챌린지에 참여하지 못했다.
직원들이 건강을 챙기면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도전 과제도 4개로 늘렸다. △걸음 포인트(6개월간 개인별 누적 걸음 수를 포인트로 적립) △헬시 위크(매월 2·4주차 걸음 수 랭킹 48위 기록자 보상) △럭키 박스(매월 누적 걸음 ’30만보 이상~40만보 이하’ 달성 직원 대상 추첨) △수기 공모다. 여기에다 월 단위의 도전 과제도 제시한다. 정 회장은 올해 챌린지를 앞두고 “우리 회사는 사람이 자산의 전부”라고 또 한번 강조했다고 한다. 이어 “올해 챌린지는 임직원들의 건강한 걷기 습관 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라고도 했다.
물론 정 회장의 건강 전도사 활동은 ‘걷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11년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심폐소생술을 교육했다. 2022년부터는 임직원 가족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금연 캠페인, 체중 감량 프로젝트 등을 시행하고, 상시로 외부 강사를 초빙해 노화, 당뇨 등 건강 관리를 주제로 한 특강도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 자문을 받아 임직원을 위한 건강체조도 별도로 만들었다. 명절 때는 임직원들에 유산균 제품을 선물한다.
2024년 5월 25일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