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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기자의 떴다 상사맨 8회]
현대코퍼레이션 캄보디아 망고농장의 전경. <현대코퍼레이션>
최근 들어 매년 날이 후덥지근해질 때면 화제가 되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망고빙수인데요. 호텔을 비롯한 판매점 곳곳의 가격 인상에 관심이 쏠리죠.
올해는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이번 떴다 상사맨은 대한민국 망고빙수 가격을 잡을지도 모르는 현대코퍼레이션의 캄보디아 망고농장 사업을 소개합니다.
※ 캄보디아 시골 농장서 예고 없이 갇히다
현대코퍼레이션 캄보디아 망고농장의 드론 촬영 영상. <현대코퍼레이션>
2021년 4월 캄보디아. 이명우 현대코퍼레이션 수석은 수도 프놈펜에서 3시간가량 떨어진 깜퐁스푸주(州) 소재 망고농장에서 현장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이 수석은 “당시 2개월 전부터 캄보디아 내 코로나19 전파가 시작됐지만 현지 정부가 봉쇄정책은 없을 것이라고 공표했습니다”라며 “정부 발표를 믿고 프놈펜 소재 사무실과 지방 농장을 오가는 평소 일정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믿는 대로 흘러갔으면 얘깃거리가 안됐겠죠. 캄보디아 정부는 이 수석이 농장에 있던 날 당일 자정을 기해 사람의 지역 간 이동을 막고, 프놈펜 등 대도시는 아예 실외 외출을 금지합니다. 프놈펜 숙소로 돌아갈 길이 막힌 셈이죠.
이웃 민가가 드문 열대 우림 속 농장. 봉쇄 조치 후 2~3주가 흐르자 식량과 생필품이 바닥났습니다. 이 수석은 “그때부터는 죽느냐 사느냐 생존 문제였습니다”라며 “인근의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장기 사태를 대비해 농장의 망고를 건조하기까지 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 손질하던 그때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참다못한 현지 직원 한 명은 군인·경찰의 경계를 피해 길도 없는 오지를 오토바이로 헤치며 화장지 등 생필품을 가져오기도 했다고 하네요. 기약없이 기다리던 봉쇄조치는 5주 동안 계속됐는데 다행히 이 수석은 물론 현지 직원까지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 “달다 크다”…국산 애플망고 게 섰거라
현대코퍼레이션 캄보디아 유통센터에서 포장을 마친 망고가 쌓여 있다. <현대코퍼레이션>
코로나19 당시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물을 주며 살린 캄보디아 망고농장의 시작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현대코퍼레이션이 여의도 면적에 버금가는 2.6㎢ 규모의 농장을 매입한 것이죠.
이후 현대코퍼레이션은 망고나무를 기르고, 수출을 위한 검역·유통센터를 짓고,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의 현장 실사를 통과하는 등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2020년 국내로 초도물량을 수입하는 결실로 이어졌고요.
코로나19로 잠깐 주춤했지만 국내는 물론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 등 구매력이 높은 부국을 중심으로 판매로를 넓히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만에 전년도 국내 수입 실적을 초과 달성하는 등 물량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는 중입니다.
특히 캄보디아 망고는 국내 망고시장의 70%를 점유 중인 태국산 대비 과육이 크고 달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합니다. 껍질이 얇아 운송 난도가 높은 점은 단점이라고 하네요. 현대코퍼레이션은 프리미엄 시장을 목표로 고품질 망고를 수입한다는 전략입니다.
※ 현대코퍼, “또 다른 이명우를 찾습니다”
캄보디아 망고농장에 연수를 간 현대코퍼레이션 신입사원이 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이달 28일까지 신입사원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직무는 해외영업·기획·회계·재정·인사 등 다양합니다.
캄보디아 망고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책임자인 이 수석이 30대로 젊었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신사업을 발굴한 담당자라면 연차·경력을 불문하고, 해당 사업의 현지 운영권을 주는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의 특징적인 인사제도 덕분입니다.
이 수석은 “캄보디아 망고가 판매처를 찾지 못해 이웃국가에 헐값으로 판매되는 점에 주목해서 사업을 기획하게 됐습니다”라며 “열정적으로 사업 발굴·운영하고 싶은 분들께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고 말했습니다.
※ 짧은 요약
1. 코로나19 봉쇄에도 포기 않고 유지한 현대코퍼레이션의 캄보디아 망고농장.
2. 달고 큰 고품질로 국내 고가 망고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
3. 책임자는 알고 보니 30대였다. 진취적인 취업 준비생이라면 현대코퍼레이션그룹 써보세요.
2024년 4월 20일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