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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레이션, “공급망 갈등 덕분”…회사채 시장 흥행

MAR 8, 2024


– 예정보다 많은 1000억 발행
– 고금리 달러차입 대체 계획
– 실적 경신 및 신용등급 상승 중

현대코퍼레이션이 지분 참여한 카타르 가스전 전경. <현대코퍼레이션>

 

현대코퍼레이션이 회사채 시장에서 애초 계획한 600억원보다 67% 증가한 10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무기로 한 트레이딩 사업이 공급망 갈등 상황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최대 실적 달성, 신용등급 상향 등의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8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 5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달 600억원 규모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10배가 넘는 6300억원의 자금이 몰려 실제 발행액을 늘렸다. 500억원은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회사채를 상환하고, 남은 500억원은 고금리의 달러 차입금을 대체해 금융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현대코퍼레이션에 대한 금융시장의 관심은 트레이딩 사업의 호조세 덕분이다. 회사의 주력 거점인 미주대륙과 독립국가연합(CIS)에서 철강과 자동차 부품 거래가 크게 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2020년 이후 공급망 이슈가 부각되면서 그동안 저평가된 종합상사의 해외 네트워크망·영업력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딩 실적 증가로 2022년 영업이익 660억원을 기록해 2016년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영업이익 996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신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현대코퍼레이션은 계열분리 후 하락했던 신용등급을 회복하는 데도 성공했다. 2023년 6월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 A0를 신규 부여했고 6개월 뒤 나이스 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A0로 상향했다. 지난 1월 한국기업평가까지 신용등급을 A0로 높이며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에게서 신용등급 A0를 받았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계열분리 이후에도 범현대가를 포함한 기존 거래처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며 “계열분리는 영업력과 서비스 등 실력을 키울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 오히려 자체 생존력이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2024년 3월 8일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