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스신평, 6개월 만에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 승용부품 실적·상용에너지 흑자전환이 성장세 견인
– “사업경쟁력 기반해 내년에도 안정된 실적 이어갈 듯
현대코퍼레이션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연이어 개선된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영업 수익성, 양호한 재무 안전성 등을 감안해 내년 신용등급도 안정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코퍼레이션의 선순위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
지난 6월 나이스신용평가가 현대코퍼레이션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조정한 지 약 6개월 만에 또 한 차례 상향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재무 안전성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에도 반도체 공급난 해소에 따른 승용부품 실적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60%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3분기에는 누적 연결기준 5조56억원, 영업이익 79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9.3% 증가했고, 영업이익 36.4% 증가한 수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기아 등 완성차기업의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시장 개척에 기반한 승용부품 부문의 매출 성장세 지속, 변압기 판매를 주축으로 한 상용에너지 부문의 실적 상승 등 비(非)상사부문 활약에 힘입은 결과다.
실제 올해 3분기 부문별 누적매출액을 보면 승용부품 매출액은 1조5193억원, 상용에너지 1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4%, 51%씩 늘어 사업부문 중 가장 큰 성장세를 시현했다. 특히 상용에너지 부문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EBITDA(이자·법인세차감 전 순이익)가 마이너스 10억원에서 올 들어 61억원 흑자로 전환한 상태다.
양호한 수익 창출에 힘입어 줄어든 차입금은 신용등급 상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1년 말 370.6%까지 올랐던 현대코퍼레이션의 부채비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297.3%까지 개선됐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규모도 7318억원에서 4588억원으로 약 2년새 37.3%나 줄었고, 이에 따라 순차입금 비율도 201%에서 91.3%까지 109%포인트나 줄었다.
차입부담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단기차입금의 대부분은 수출 매출채권 회수를 통해 상환하는 매입채무 성격의 무역금융이다. 또한 내년 6월 만기 도래하는 부동산담보대출과 비지배지분 부채 역시 회사가 부동산 펀드 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는 한 상환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질적 차입 부담은 지표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공통된 평가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현대코퍼레이션의 영업현금흐름이 증가하며 점진적으로 재무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올해 3분기 누적 EBITDA는 84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을 넘어섰다. 4분기 실적까지 반영되는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현대코퍼레이션이 연결기준 매출액 6조5439억원, 영업이익 982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지난해 대비 매출액은 6.8%, 영업익은 46.9% 증가하게 된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주요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부정적인 요소가 존재함에 따라 2022~2023년 기간 중과 같은 높은 성장률 유지가 어려울 수는 있으나 지속적인 거래선 확대 등 사업경쟁력에 기반해 비교적 안정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3년 12월 13일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