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코퍼레이션그룹, 3일간 글로벌 전략회의
– 전 세계 40여곳 법인장·지사장 모여
– 정몽혁 회장 “불황에도 투자 기회 모색”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
“모든 지사가 각각 본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올해를 NEST(권역·혁신둥지) 제도의 새 출발로 삼아주길 바랍니다.”
지난 1일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이 글로벌 전략회의(GSC)를 마치며 임직원들과 해외 법인장·지사장들에게 내놓은 당부다.
일부 법인·지사에서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권역 관점에서는 사업성이 있을 수 있다며 적극적 자세를 주문한 것이다. 그동안 법인·지사끼리 경쟁했던 체제를 극복하고 권역별 협력 체제로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리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작년 하반기 이후 NEST제도에서 긍정적 효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하고 올해는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기존 사업에 집중한다는 핑계로 신사업에 도전하는 동료의 노력을 방해하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현지화 전략으로 권역 제도를 도입하고, 2021년 사내 공모를 통해 ‘NEST’라고 이름 붙였다. 글로벌 시장을 일정 규모의 권역(NEST)으로 나누고, 권역장 관리 체제를 통해 여러 법인·지사 협업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5개 권역(북중남미, 동서남아, 유럽과 독립국가연합, 아중동, 일본)을 두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 관계자는 “기존에는 법인·지사 경쟁 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같은 회사라고 해도 협업할 유인이 없었다”며 “NEST제도에선 권역 내 법인·지사가 원팀이 돼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략회의에선 NEST제도가 처음으로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전 세계적인 지역화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권역별 사업전략을 짜기 위해 해외 법인장·지사장들이 3일간 머리를 맞댄 것이다.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된 GSC에는 전 세계 40여곳의 법인장·지사장들과 팀장 이상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지난달 30일 정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불황이란 말에 숨어 주춤해선 안 된다”며 “불황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업과의 연결고리,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선제적 네트워크 운영을 통한 투자 기회를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글로벌 전략회의(GSC)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코퍼레이션그룹>
2023년 2월 3일 매일경제.